김재범, 4년전 아픔 설욕하며 유도 금메달 선사

세계선수권-아시아선수권-아시안게임 재패 이어 그랜드슬램 달성

[런던(영국)=올림픽특별취재단]

   
▲ 포효하는 김재범

한국 유도의 간판스타 김재범(27.한국마사회)이 4년전 패배를 멋지게 설욕하면서 한국 유도에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김재범은 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유도 남자 81kg이하급 결승전에서 올레 비쇼프(독일)에게 유효 2개를 얻어 우세승을 거뒀다.

이로써 김재범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풀었다. 아울러 대표팀 동료 조준호와 왕기춘이 금메달을 놓쳤던 한도 함께 풀었다.

세계랭킹 1위로 이 체급 최강자인 김재범은 이날도 승승장구를 거듭하면서 큰 어려움 없이 결승까지 올라왔다. 8강전에선 소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아르헨티나의 루센티 엠마누엘이 지도 3개를 받으면서 유효승을 따냈고 4강전에선 러시아의 이반 니폰토프에게 멋진 업어치기로 절반을 얻어 승리했다.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숙적인 비쇼프. 바로 4년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김재범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긴 주인공이다. 당시 김재범은 경기를 잘 풀어가다 종료 1분30초를 남기고 유효를 허용해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김재범이 지난 4년간 뼈를 깎는 노력을 한 것도 비쇼프에게 당한 패배가 마음속 한 구석에 응어리로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번 결승전은 그 응어리를 풀 절호의 기회였다.

김재범은 초반부터 비쇼프의 치열한 잡기싸움을 전개했다. 경기 시작 20여초만에 바깥다리 걸기로 선제공격을 걸면서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어 4분10여초를 남기고 안다리 걸기로 유효를 먼저 따내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김재범은 공격을 늦추지 않고 계속 몰아붙였다, 3분여를 남기고는 다리 기술로 유효 하나를 추가해 유효 2개로 앞서나갔다. 김재범의 승리가 거의 80%이상 넘어온 상황이었다.

남은 시간 동안 침착한 경기 운영이 이어졌다. 방심도 없었다. 김재범은 경기를 리드하면서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관중들이 김재범의 이름이 계속 연호하는 가운데 김재범은 여유를 갖고 상대를 견제하면서 천금같은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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