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정신 죽었다’ 신아람, 박태환·조준호 이어 오심에 눈물

[런던(영국)=올림픽특별취재단]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에 출전한 신아람(26·계룡시청)이 심판 판정에 눈물을 흘리면서 런던올림픽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세계랭킹 12위 신아람은 3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런던 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을 맞아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신아름과 하이데만은 연장전을 거쳐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승부는 오심으로 얼룩졌다.

16강과 8강에서 각각 세계랭킹 5위 모니카 조찬스카(독일)와 3위 앙카 마로이우(루마니아)를 연파한 신아람은 쾌조의 컨디션으로 메달 전망을 밝게 했고 전국민적 관심 속에 준결승을 맞았다. 상대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챔피언 하이데만. 신아람은 침착하고 영리한 펜싱으로 우세한 경기를 전개했다.

신아람은 하이데만과 연장에서 세 번이나 동시타를 기록했고,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결국 1분 간의 연장도 59초까지 득점 없이 끝났다. 추첨에 따라 1분간 득점이 없으면 승리하기로 되어 있던 신아람이 손쉽게 승리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전광판의 시계가 움직이지 않았다. 1초를 남기고 하이데만은 무조건 달려들었고 세번의 공격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1초는 흐르지 않았다. 심지어 ’0′으로 변한 전광판을 심판 재량으로 1초를 더 줘 경기를 다시 재개하기까지 했다.

결국 신아람은 패배를 당했고 우리 측의 강력한 항의로 심판진의 회의가 시작됐다. 회의는 수십분간 진행됐고 결국 신아람의 패배로 종결됐다. 신아람은 억울한 마음에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고 오열했다.

우리 선수에 대한 심판진의 만행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 선수는 29일 영국 런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1위로 터치 패드를 찍었지만 부정 출발했다는 주장으로 실격 처리됐다 번복되는 상황을 맞았다.

조준호 역시 29일 엑셀 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66kg급 8강전에서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에게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받고도 심판위원장의 개입 아래 판정이 뒤바뀌어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올림픽은 4년만에 한번씩 열린다. 선수들은 인생을 걸고 올림픽을 준비한다. 이들은 올림픽이 최고 수준의 대회이자 신성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만큼의 땀을 흘린다. 런던올림픽은 선수들의 땀에 부응하지 못했다. 가장 신성시되어야 할 올림픽은 런던에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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