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태권도 사범, ‘Master’로 존경받는 이유

우종웅 이학박사 / 명지대학교 교수



   
▲ 우종웅 이학박사(명지대학교)

일본이 일제36년간 왜 우리문화 찬탈에 집요하게 집착했으며, 왜 스님들을 강제로 결혼을 시켰겠는가? 전쟁이 일어나면 스님들이 왜 종교적 가치를 등지고 전쟁에 참여하여 선봉에 서서 호국의 가치를 드높이는가?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마음속에 두려움을 주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몇 년 전 중국 베이징에 갔을 때 태권도 도장을 경영하는 중국인을 만나 무술과 관련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이분은 그 때 자신이 체인화 한 도장 10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로 인하여 많은 부와 명예를 얻고 있고 앞으로의 목표는 100개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자랑삼아 이야기 하였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편으로는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불편한 심기를 감출 수 없었다. 무엇이 자부심이고, 무엇이 불편함인가? 불편함은 접어두자!

중국이 문화역명을 통하여 전통의 가치관을 부정적인 문화유산으로 간주하여 가능한 한 신속한 청산을 함으로써 전통문화에 대한 가치관이 무너져 있다. 부자지간에 맞담배를 피울 수 있는 나라이다. 부모자식간의 윤리관이 무너지면서 여러 가지 병리현상이 나타나기 마련인데 태권도가 가진 전통적인 윤리관과 정신교육이 자식들로 하여금 부모의 존재감을 인식시켜주는 예의범절이 태권도 도장에 보내게 되는 보편적인 논리로 보인다. 물론 다른 논리도 있다. 태권도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라는 점과 한류의 영향 등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전통과 문화가 그들의 정신을 정복하고 있다는 것의 자부심일 것이다.

세계태권도연맹(2012.6.현재) 회원국이 202개 국가로 WTF는 국제올림픽위원회(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승인 국제스포츠연맹(International Sports Federation ) 중 일곱 번째로 회원국이 많은 종목으로 성장하였다.

이제 세계 속의 한국 무예 태권도 사범, Master는 수련생과 그들의 부모와 가족 그리고 주위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명예로운 직업으로 자라 잡았다. 스포츠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문화인 것이다. 태권도가 서양의 스포츠적인 것을 취하면서도 한국 무예가 가지고 있는 전통의 가치관을 지켰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는 태권도만의 쾌거가 아니라 한국무예의 쾌거로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이다. 동양의 어느 종목이 세계를 정복 했는가! 그 이면엔 호국사상을 바탕으로 한 한국무예가 있고 사범, master들이 있다. 우리는 존경해야 하며 존경받아야 할 분들이다.

우리나라의 도장은 태권도 한 종목만 해도 만개를 넘어서고 있으며 합기도, 해동검도, 특공무술 등등의 무예도장을 합치면 그 수는 정확한 자료가 없어 얼추 2만개는 넘어서는 수치일 것이다. 여기에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는 미래의 동량지재(棟梁之材)들의 숫자는…….

논어(論語)의 위정편(爲政篇)에 “옛 것을 알고 새 것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溫故而知新可以爲師矣).”라는 구절이 있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가치관의 혼돈에 있다. 혼돈 뒤에는 반드시 질서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그냥 오는 것이 아니다. 시대를 관통하는 전통의 가치관과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없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하는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열악한 환경과 경제적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도장에서 묵묵히 전통의 가치관을 가르치며 우리 무예의 상무정신과 호국사상을 실천지로 행하고 있는 수십만 명의 국내외 무예 사범들이 시대를 이끌 가는 용기 있는 분들일 것이다. 세월이 흐른 후 역사는 혼돈의 위기를 극복한 영웅으로 사범과 master이었다로 기록될 날을 기대하며 한 가지 바라고 싶은 것은 이제는 양보다는 질적인 귀족화된 한국무예로 거듭나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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