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마리 아이어 “태권도는 글로벌스포츠,,,올림픽 퇴출 안돼”

WTF 첫 비한국인 사무총장, 런던올림픽서 흥행상품으로 선보인다

[런던(영국)=올림픽특별취재단]

   
▲ 장 마리 아이어 세계태권도연맹 사무총장. “올림픽 무대에서 태권도의 위기는 없다”고 강조했다.

2020년 하계 올림픽 종목 퇴출 위기에 몰린 태권도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해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총회에서 런던올림픽 이후 26개 종목 중 하나를 탈락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내년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IOC총회를 열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간) 개막된 런던올림픽에 태권도의 운명이 달렸다고 보는 이유다.

더반 총회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선사해줬지만 태권도에 있어선 껄끄러운 결정을 남겼다. 설상가상으로 일본의 가라데와 중국의 우슈가 올림픽 신규종목으로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IOC 집행위원회는 이들을 새로운 종목으로 고려하겠다고 했다.

이렇게 벼랑 끝에 몰린 태권도를 위해 구원투수가 투입됐다. 장 마리 아이어(Jean Marie Ayer·52) 세계태권도연맹(WTF) 사무총장. 1973년 WTF 창설 이후 한국인이 아닌 인사론 첫 사무총장이다. 지난 2월 임명된 그는 스위스 출신으로 불어와 독어, 영어에 능통한 국제스포츠계 마당발이다. 조정원 WTF 총재는 “태권도 등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고 국제스포츠계에 인맥도 두터워 여러모로 도움이 될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런던올림픽 경기장 안팎을 분주히 오가며 IOC 관계자들을 접촉하고 있는 그를 런던 하이드파크 인근의 그로스브너 하우스에서 만났다. 그는 “‘재미없는 태권도’라는 말은 없어질 것”이라며 “태권도에 위기는 없다”고 장담했다.

 

 -위기가 아니라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나.

 “태권도에 대한 믿음이다. 물론 지난해 (더반 IOC총회) 이후 위기의식이 생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태권도는 이미 글로벌 스포츠다. 종주국 한국사람이 아닌 내가 사무총장이 된 것도 태권도 국제화의 자연스러운 흐름의 하나라고 본다.”

 -태권도를 흥행상품으로 만들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지.

 “런던올림픽에서 짜릿한 경기를 선사해야 한다. 런던조직위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전자호구 사용 및 득점 체계 개선을 통해 경기의 박진감도 높이고, 공정성 확보를 위해 심판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또 경기 약 10분 전마다 태권도를 주제로 한 쇼를 기획해 관객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박진감 넘치도록 안무에 신경을 썼다. 런던의 태권도는 다를 것이다.”

 -태권도와 인연을 맺은 계기는.

 “원래 경제학을 공부했고 말레이시아·스위스 등지에서 경영쪽 일을 했다. 스포츠를 원래 좋아했다. 고백하자면 처음엔 가라데를 배우다 태권도로 바꿨다(웃음). 그러다 WTF의 스위스 로잔사무소장을 맡게 됐고 국제마케팅과 홍보업무를 하다가 사무총장을 맡게 됐다.”

 -결정권을 쥐고 있는 IOC위원들과의 관계는.

 “IOC와 태권도는 스포츠로 인류애를 증진한다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IOC위원들에게 이 점을 잘 호소할 예정이다. WTF의 회원국은 200개가 넘는다. 특히 스포츠 변방국인 많은 나라에서 태권도의 영향력은 크다. 글로벌 스포츠로서의 가치를 다시 일깨우면 진심은 통할 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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