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의 메신저, 소말리아대표팀을 아시나요

[런던(영국)=올림픽특별취재단]

   
▲ 팬들은 소말리아에서 날아온 4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힘을 보냈고, 소말리아 대표팀 선수들은 일반 팬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올림픽이 지향하는 바를 보여준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더더욱 사람들로 북적거렸던 영국 런던의 올림픽파크. 올림픽 유치와 맞물려 대규모 쇼핑몰이 들어선 곳이라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가뜩이나 복잡한 그곳에 갑작스레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연방 플래시 세례가 터졌다. 무슨 일인가 싶어 가봤더니 선수들로 보이는 이들과 일반 관광객들이 번갈아 가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혹 유명 스타인가 가까이 갔으나 낯선 얼굴이었다. 그런데 유니폼 뒤에 새겨진 국가의 이름을 보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SOMALIA. 아프리카 북동부 끝자락에 위치한, 정부조차 존재하지 않는 그곳에서 올림픽을 위해 런던을 찾은 특별한 선수들이었다. 전쟁, 해적, 가뭄, 기아 등 처절한 생활이 이어지고 있는 소말리아지만 그들에게도 분명 꿈과 희망은 있었다. 그리고 고통 받는 국민들을 대표해 런던을 찾은 4명의 국가대표(육상) 선수들은 꿈과 희망의 전도사였다.

28일 오후 올림픽파크 주변을 거닐며 휴식을 취하던 소말리아 선수들을 본 팬들은 하나둘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하면서 그들의 의미 있는 도전에 박수를 보냈다. 귀찮을 법도 했으나 소말리아 선수들은 싫은 내색은커녕 적극적으로 팬들과 어깨를 걸고 파이팅을 나눴다.

   
 

묘한 감동을 주는 장면이었다. 시쳇말로 먹고 살기도 힘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키워오다가 결국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룬 소말리아의 선수들에게서 팬들은 힘을 얻었고,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지구촌 동료들의 아낌없는 성원을 통해 소말리아의 대표선수들은 힘을 받았다.

스포츠를 통해 전 세계가 하나 되고,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고, 모두가 차별 없이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할 수 있는 무대. 이것이 바로 올림픽이 지향하는 정신이라면 소말리아에서 날아온 4명의 선수들이야말로 그 표본이라 할 수 있겠다. 메달보다 더 소중한 ‘도전’의 의미를 몸으로 말하고 있는 그들은 이번 런던올림픽의 중요한 메신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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