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특급도우미를 아시나요?”
현역 선수들, 스파링파트너와 페이스 메이커로 선수 맞춤 훈련에 큰 몫
[런던(영국)=올림픽특별취재단]
2012 런던올림픽에는 금메달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을 묵묵히 돕는 ‘금빛 도우미’들이 있다. 현역 선수인 이들은 스파링파트너와 페이스 메이커가 되어 선수들의 맞춤 훈련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올림픽에서 최선의 경기를 펼치려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선수들에게는 이들이 숨은 영웅이다.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선수촌 외 지역에서 훈련캠프를 꾸렸다. 런던 서부 옥스브릿지 브루넬 대학에 마련된 훈련장에는 대표팀 선수들 외에 많은 선수들이 추가로 합류했다. 이들은 선수들의 훈련 파트너를 맡은 ‘금빛 도우미’들이다.
선수들은 경기 직전까지 이들과 실전훈련을 통해서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만이 입소할 수 있는 선수촌외 지역에 캠프를 꾸렸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금빛 도우미’들 중에는 사연이 많은 이들도 있다. 그 중 여자 태권도 선수인 안새봄은 유력한 대표팀 후보였다. 그러나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이인종에게 대표 선발 결정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올릭픽 대표 선발전이 세계 대회 우승보다 힘들다지만 당초 유력한 후보는 안새봄이었다. 평가전 직전 부상을 당한 아쉬움도 컸다.
그러나 안새봄은 자청해서 ‘팀 코리아’에 합류해 누구보다 든든한 이인종의 ‘금빛 도우미’로 활약하고 있다. 대표팀 김세혁 감독은 “안새봄이 글을 써놓은 걸 봤다. ‘팀 훈련을 위해서 나를 버리겠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내꺼다. 인정 언니 금메달을 만들어주자’라고 써져 있더라. 이렇게 적극적으로 쾌활하게 도와주니까 정말 고맙다”며 안새봄의 든든한 지원에 대해 고마워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끊긴 복싱 금맥을 이으려는 라이트플라이급(49kg) 대들보 신종훈에게도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 바로 친구이자 국가대표 상비군 생활을 함께한 52kg의 김재경이다. 신종훈은 가장 믿을 수 있는 친구에게 손을 내밀었고 김재경은 그 손을 흔쾌히 잡았다.
24일 외부 선수촌 브루넬 대학 훈련장에서 만난 김재경은 “종훈이는 정말 굳건한 친구이고 노력파다. 친구이고 동료이지만 존경스러운 친구다. 친구가 금메달을 딸 수 있게 기여하고 싶고,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기꺼이 도우미를 자청했다.
태권도 대표팀도 ‘금빛 도우미’들의 도움을 톡톡히 받고 있다. 이전까지 올림픽 선수촌에 입소하면 훈련 파트너가 없어 서로 다른 체급끼리 스파링을 해야 했던 태권도 대표팀도 용인대학교 선수들을 비롯한 많은 도우미들과 함께 브루넬 대학에 훈련캠프를 차렸다.
다른 종목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대한체육회와 각 종목 협회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표팀 선수들은 조력자와 함께 정신적 신체적으로 심도 있는 준비를 할 수 있었다. 대표팀 선수들이 공식 선수촌에 입소하면서 ‘금빛 도우미’들은 더 이상 활약하지 못한다. 이제 선수들의 눈부신 선전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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