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농부 인력거 끌고 런던행…올림픽 보러 16개국 횡단



   
 

꾀죄죄한 옷차림에 때 묻은 천막이 드리워진 인력거를 몰며 한 중국인이 런던 시내를 돌아다닌다.

런던 시민들은 올림픽 기간 중 특별 이벤트로 관광 인력거를 운행하나 싶다가 이내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되돌아보게 된다.

인력거 주인은 중국 장쑤성 출신 농부 천관밍 씨(57ㆍ사진). 그는 2010년부터 2년 동안 인력거를 타고 태국, 터키, 파키스탄 등 세계 16개국을 횡단해 7월 9일 마침내 영국 런던에 도착했다. 거리로만 4만8280㎞에 이르는 여정이다.

26일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한 천광밍 씨는 "이번 여행 전에는 중국 밖을 나가본 적이 없었다"며 "올림픽 정신을 알리고 전 세계가 합심해 여는 축제인 올림픽을 직접 보기 위해 런던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개막식을 참관하려고 싼값의 표를 구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여행을) 자원했을 뿐 보상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가 세계 각국을 지나는 여행을 떠나기로 한 것은 영국 언론과의 약속 때문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중국을 횡단했던 그에게 영국 언론들은 "다음 올림픽 개최지인 런던에도 와 달라"고 요청했다.

천씨의 인력거는 파리 에펠탑,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등 세계 유명 관광지에서 찍은 사진ㆍ기념품들로 가득하다.

천씨는 인터뷰에서 여행 중 어려움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선 높은 기온으로 고생했고 태국에선 죽음의 홍수를 경험했다.

미얀마에서는 비자가 거부당했고 터키에선 4일 동안 폭설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 있는 화교들과 지인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런던 땅을 밟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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