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태권도원’ 될라” 태권도단체 무주 유치 난항

진흥재단만 전부 이전 성지화 건립취지 퇴색



   
 

무주에 조성되고 있는’태권도원’이 자칫 알맹이 없는 태권도 메카로 전락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민자유치의 어려움으로 민자사업이 축소된 상황속에서 태권도 관련 단체의 이전 마저 수 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태권도의 성지화·명소화란 건립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태권도 관련 5개 단체 가운데 태권도원을 관리·운영할 기관인 태권도진흥재단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이전이 확정된 단체는 없다. 태권도진흥재단은 모든 기능을 이전키로 했다.

대한태권도협회나 세계태권도연맹은 이전 계획자체가 아예 계획이 없으며, 지사(支社) 개념으로 입주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국기원의 경우, 연수원 이전을 놓고 전북도와 협의가 진행중이다. 국기원은 각 기관·단체에 흩어져 있는 태권도 교육기능을 통합할 예정으로, 이 과정에서 연수원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전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또 세계군인태권도연맹은 회원관리 등의 주요 업무는 현행대로 서울에서 맡고, 사무실이 제공될 경우 대회 개최와 같은 일부 기능만 이전할 뜻을 밝혔다.

전북도가 지난 2009년 9월 태권도원의 기공식을 가진 이후 관련단체 이전을 추진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 셈이다.

급기야 김완주 도지사는 지난 16일 간부회의에서 "태권도원이 시설 완료 후에 침체가 우려되는 만큼 국기원을 비롯한 태권도 기관 유치와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태권도 메카로 조성되도록 방안을 강구하라"고 강력 주문했다.

하지만 여전히 단체 이전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기원 관계자는 "태권도원을 조성해 단체를 집적화하고 명소화하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연맹이나 협회는 경기단체인 만큼 (태권도원에) 들어가기를 꺼려한다. 현재로서는 전체는 물론이고 부분 이전도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가능하면 관련 단체의 많은 기능이 이전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수년 째 협의하고 있지만 아직 준공이 되지 않아 단체들이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태권도원으로 이름을 바꾼 태권도공원은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 231만4000㎡ 부지에 조성되며, 오는 2013년까지 공공지구의 경기장·연수원 등이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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