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그랜드슬램 노리는 태권도 얼짱, 이대훈



   
▲ 태권도 국가대표 이대훈이 태릉선수촌 훈련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1m82, 61㎏. 날렵한 발차기로 다져진 늘씬한 몸매. 몸을 부딪히는 격투 종목인 태권도 선수라고 믿기 어려운 곱상한 용모. 그리고 여심을 녹이는 ‘살인 미소’까지 지녔다.

태권도 58㎏이하급에서 태권도 대표팀의 첫 금메달을 노리는 이대훈(20·용인대)이 태권도 팬은 물론 여성 스포츠팬의 마음을 흔들 준비를 마쳤다. 일부 팬들은 벌써부터 ‘4년전 최고 얼짱에 오른 이용대(배드민턴) 못지 않다’며 한국 대표팀 ‘최고 얼짱’으로 점을 찍었다.

런던에 입성하기 전 머리도 다듬었다. 이대훈은 “형, 누나들이 ‘넌 맨날 그 머리냐’라고 하길래 펌을 했다”며 웃었다. “압구정의 한 미용실 원장님이 16만원짜리를 6만원에 해 주셨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이른바 ‘국가대표 디씨’다. 김세혁 태권도 대표팀 감독도 “대회 앞두고 머리를 깎을 수는 없으니까, 미리 잘 만들어 왔다”며 “잘 생겼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곱상한 얼굴과 여심을 녹이는 살인 미소에 속으면 안된다. 이대훈의 매서운 발차기는 태권도 ‘그랜드 슬램’을 노리는 경지에 올랐다. 18세, 어린 나이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지난해 경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이어갔고 지난 5월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제일 높은 자리에 섰다.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을 모두 휩쓰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같은 체급에서는 키로 밀리지 않는다. 이대훈은 58㎏이하급에서 가장 키가 큰 축에 속한다. 긴 다리로 상대의 얼굴을 노린다. 김 감독은 “나이가 어리지만 큰 경기 경험이 베테랑만큼 충분하다”고 했다.

이대훈은 “내가 대표팀 중에서 가장 먼저 출전하니까 더 잘해야 된다”며 “그래야 형, 누나들이 부담없이 잘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어린 베테랑’이라는 감독의 평가처럼 속이 깊다.

이대훈은 9일 새벽 금메달을 노린다. 당초 65㎏이던 몸무게를 1년 동안 천천히 61㎏까지 줄였다. 계체량 통과에도 부담이 없다. 게다가 계체 또한 전날 오전에 이뤄지기 때문에 체중 회복에 24시간 정도 여유를 갖게 됐다.

김 감독은 “24시간이면 4~5㎏ 정도 회복할 수 있다. 이대훈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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