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태권도 종주국 자부심 ‘전자호구 변화’ 만끽



 

[런던(영국)=올림픽특별취재단]

 
▲ 태권도 종주국 대한민국이 변화된 제도를 맞아 선전을 다짐했다.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인종(좌), 하지연.

2012 런던올림픽 태권도 종목은 전자호구 도입, 경기장 축소, 비디오판독이라는 큰 변화를 맞았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국기(國技) 태권도는 변화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변화에 맞춰 철저한 준비를 끝내고 의미심장한 금빛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런던 올림픽 태권도 종목은 크게 3가지 제도가 바뀐다. 지난 2008 베이징 대회서 10x 10m로 축소된 경기장이 8x 8m로 더욱 줄어들어 좀 더 공격적인 경기가 진행될 전망이다. 판정 시비를 벗어나기 위해 전자호구 장비도 처음 도입됐다. 판정시비를 끝내기 위해 비디오판독도 도입됐다.

선수들이 몸에 입게 될 전자호구는 몸통 보호대에 타격 정도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전자장치를 부착한 것이다. 센서가 달린 선수들의 경기용 양말이 닿으면 압력의 세기에 따라 득점이 인정되는 시스템이다. 잘 사용하면 판정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비이기도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정확한 터치만 있어도 점수를 획득할 수 있기에 앞차기 등, 몸통부위를 정확하게 가격할 수 있는 기술들만이 경기장에서 나타나는 등, 경기 패러다임이 변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대표팀은 ‘라져스트’라는 기존에 사용되는 전자호구 적응에 적잖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스페인 대도업체가 만든 압력식 제품을 쓰면서 다시 본래대로 회귀했다. 지난 장비와 달리 정확한 압력이 가해져야 하는 장비에 완벽 적응을 마친 대표팀은 어떤 상황도 문제 없다는 각오다. 또한 오히려 몸통을 내줘 1점을 허용하더라도 얼굴을 공격해 3점을 얻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준비했다.

대표팀 김세혁 감독은 “경기장도 줄고 새로운 전자호구도 도입된 만큼 발차기의 빈도수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 체력전에 신경을 기울였다. 강한 정신력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전자 호구 탓을 할때는 지나지 않았나”라며 “몸통을 내줘 1점을 주더라도 얼굴을 노려 3점을 얻는 전략도 적극적으로 연습했다”면서 선전을 다짐했다.

바뀐 제도 중에는 즉각적이고 투명한 비디오판독 제도가 눈길을 끈다. 경기장 중앙과 사각지대를 찍는 5대의 카메라와 경기장 위에서 전문 인력이 촬영하는 6대의 카메라에서 촬영한 영상을 판독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단 선수에게 토너먼트를 통틀어 1번의 판독기회가 주어지지만 동메달 결정전과 결승전에는 각각 1번 더 판독할 수 있다.

그동안 판정논란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태권도 경기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김 감독은 “비디오 판독이 시행되면 우리에게 더 좋다. 실제로 다른 국가들의 실력이 많이 좋아졌지만 기술은 아직 우리가 우위에 있다. 공정한 판독만 해준다면 우리에게 훨씬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비디오판독은 선수와 코치, 심판진은 물론 대형 화면을 통해 관중들도 함께 지켜볼 수 있게 해 일체의 시비도 막는 투명한 과정을 지향하고 있다.

김 감독이 24일 실시한 선수촌 전진캠프 브루넬 대학 훈련 과정 공개 인터뷰에서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강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언급했다. 선수들이 변화에 맞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만큼 어떤 변화에도 능히 대응할 수 있다는 믿음도 함께였다.

태권도는 8일 여자 -49kg과, 남자 -58kg에서 ‘금빛발차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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