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한국 태권도 전략은 “몸통 내주고 얼굴 공격”

김세혁 감독, "전자호구 대책 충분히 준비했다" 호언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태권도 대표팀이 이번 올림픽에 처음으로 적용되는 전자호구 채점 시스템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전자호구는 상대적으로 한국 팀에 불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세혁 대표팀 감독은 “오히려 우리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호구는 몸통에 부착된 압력센서를 통해 공격을 성공시키는 순간 점수를 체크하는 시스템이다.

비교적 정확하지 않은 공격이라도 점수에 반영되기 때문에 그동안 태권도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강한 공격 대신 점수 위주의 경기 운영을 하게 되니까 태권도 특유의 호쾌한 공격이 나오지 않아 일부에서는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에서 퇴출이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번에 개선된 전자호구는 압력센서 시스템이어서 득점을 위해 강한 공격이 필요하기 때문에 좀 더 박력있고 적극적인 공격이 나올 것”이라면서 “앞서 태권도계의 유행이었던 밀어차기 위주의 직선 공격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전자호구에 대비한 ‘비장의 무기’도 준비했다. 바로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것”이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상대 선수들은 득점 위주의 공격을 할 가능성이 높다. 몸통 공격은 겨우 1점이지만 그 틈을 노려 얼굴 공격을 한다면 3점을 얻을 수 있다”며 “1점을 주더라도 3점을 얻는 얼굴 공격을 위주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발차기 공격 횟수를 늘려야 한다. 하지만 체력소모가 가장 큰 걸림돌. 태권도 대표팀은 ‘되로 주고 말로 받기’ 완성을 위해 체력 훈련 비중을 크게 늘려왔다. 진주 전지훈련에서 하루 4000계단 이상을 오르며 다리 힘을 키웠고, 태백에서는 고강도 크로스 컨트리 훈련도 마쳤다.

여기에 예전보다 작아진 코트에서 상대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해병대 캠프 등을 통해 공격적인 자세도 가다듬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 중 경기장 밖으로 밀릴 경우 경고를 받게 된다. 더 많은 발차기, 적극적인 공격만이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맨 앞서 출전하는 이대훈이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4종목 금메달 싹쓸이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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