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코앞인데 기업들 ‘조용한’ 마케팅

금융-상품 출시, 식음료-선물 이벤트 등…“대부분 소극적 분위기”



   
▲ 삼성전자가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띄운 초대형 ‘갤럭시S 3’ 열기구.

‘올림픽 특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국내 기업들이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조용한’ 마케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발 경기불황으로 시장 전반이 위축돼 있는가 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대한체육회(KOC)가 ‘올림픽’ 관련 단어 사용을 크게 제한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전, 금융, 식품, 유통 등 산업별 올림픽을 겨냥한 마케팅 활동 상황을 짚어봤다.

◆ LG전자 ‘올림픽’ 문구 광고에 쓰다 ‘지적’

가전업계에서는 올림픽 공식 후원사의 이점을 활용한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간접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LG전자가 눈에 띈다.

런던 올림픽 무선 통신 분야 후원사로 참여하는 삼성전자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전원에게 스마트폰 갤럭시S3를 증정했다. 초대형 갤럭시S3 모형 열기구를 서울 상공에 띄워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전자 냉장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겸 탤런트 이승기는 ‘SAMSUNG’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성화를 봉송했다. 시리즈9 노트북 TV 광고 전면에는 박태환 선수를 내세웠다.

LG전자는 휘센 에어컨 모델인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손연재 스페셜’ 에어컨을 출시,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해외 여행을 보내준다.

LG전자는 스마트TV 광고에서 ‘올림픽’이라는 문구를 사용하다 IOC의 지적을 받았다. TV부문 공식후원사인 일본 파나소닉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이유다. ‘런던올림픽을 LG 스마트TV로 즐기라’는 문구가 문제였다.

IOC와 KOC에 따르면 올림픽 공식 후원사 외에는 ‘올림픽’, ‘런던 올림픽’이란 단어를 특정브랜드와 제품에 연계할 수 없다. 오륜기, 대회마스코트 등 올림픽을 상징하는 문구나 이미지도 사용할 수 없다.

금융권은 올림픽 공식 파트너사와 제휴해 관련 상품을 출시하거나 응원단을 꾸리는데 마케팅 초점을 맞췄다.

신한카드는 런던 올림픽 공식 파트너사인 비자카드와 제휴해 ‘신한 LOVE카드’를 출시했다. 런던 올림픽 공식 엠블랜과 런던의 상징인 ‘빅벤’을 배경으로 만든 카드다. KB국민카드도 비자카드와 손잡고 ‘KB국민 WISE 런던올림픽 스페셜 에디션 비자카드’를 내놨다. 올림픽 상진인 오륜기가 카드에 새겨졌다.

국가대표 축구팀 공식 후원은행인 하나은행은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오! 필승 코리아 적금 2012’를 출시했다.

KOC 공식 후원사이자 런던올림픽 한국선수단 후원은행인 수협은행은 마케팅활동에 가장 적극적이다. 고객들로 구성된 15명의 원정 응원단을 런던으로 보낼 예정이다.

식품업계는 ‘태극선수’를 응원하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마련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광고모델인 박태환 선수를 응원하는 ‘밥심으로 레츠 댄스’ 행사를 진행한다. 다음달 10일까지 박 선수가 광고에서 선보인 ‘햇반춤’을 추고 있는 사진을 찍어 햇반 홉페이지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여행권 등 선물을 제공한다.

 

   
▲ 2012년 런던올림픽 공식 엠블럼과 빅벤을 배경으로 디자인된 ‘신한 러브카드 런던올림픽 에디션’

 

오비맥주는 배우 김수현을 모델로 20대 젊은이들의 응원문화를 담은 광고를 내보내고 있지만 ‘올림픽’ 등의 단어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정식품은 ‘레슬링 국가대표를 응원합니다’ 행사를 연다. 편의점 CU에서 행사 품목을 구매한 소비자가 영수증에 적혀있는 행운번호를 정식품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된다. 레슬링 국가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면 메달 수에 맞춰 당첨자를 선정, 각각 금 5돈을 선물로 준다.

◆ 유통업계 ‘조용’…“광고 제한 심하고 관심도 적어”

유통업체들은 올림픽을 겨냥한 마케팅에 더욱 소극적인 모습이다. 영국 관련 행사를 선보일 뿐이다.

롯데백화점은 브리티시 페어와 비틀즈 탄생 50주년 행사 등 영국 관련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올림픽을 직접 겨냥한 상품 관련 행사는 계획에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세계백화점도 영국의 문화와 상품을 소개하는 ‘신세계 러브스 브리타니아(Shinsegae Loves Britannia)’ 캠페인 진행이 전부다.

IOC와 KOC의 엄격한 마케팅 관련 잣대, 경기불황, 영국과의 시차로 인한 경기 시청 어려움 등이 기업들이 홍보활동에 소극적인 이유라고 마케팅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번 올림픽 때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마케팅에 적극적이지 않는 분위기”라며 “공식 후원사가 아니면 광고 활동에 엄격한 제한을 받기도 하고 시차가 많이나 소비자들의 관심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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