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레슬링, 효자종목 자존심 회복할까

베이징올림픽ㆍ광저우아시안게임 노골드 만회 각오



   
▲ 지난달 26일 런던올림픽 한 달을 남기고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레슬링 정지현이 파이팅을 외치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런던(영국)=올림픽 특별취재단] 한국레슬링이 런던올림픽을 잔뜩 벼르고 있다. 바로 전통 효자종목의 위용을 되찾기 위해서다.

레슬링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부터 아테네까지 8회 연속 금메달을 이어왔던 전통의 금메달 텃밭이었다. 대한민국의 이름을 걸고 출전한 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던 종목도 레슬링이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첫 금메달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린 양정모를 시작으로 한국 레슬링은 LA대회에서 유인탁, 김원기가 금맥을 이으며 금2 은1 동4개를 따내 강세를 보였다. 홈에서 열린 88서울대회에서도 김영남과 한명우가 한국선수단에 금메달을 안겼고, 금2 은2 동 5개를 획득해 효자종목으로서 위치를 곤고히 했다.

이후에도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 안한봉, 박장순이 금메달을 따내 금2 은1 동1개의 성적을 거뒀으며, 1996년 애틀랜타에서 심권호가 금맥을 이어나가며 금1 은3개를 따냈다. 시드니대회(금1 은3)와 아테네(금1 은1)에서는 심권호와 정지현이 금메달을 획득해 꾸준히 전통 효자종목의 자존심을 이어왔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부터 한국 레슬링은 박은철이 동메달 1개를 따내는 데 그쳐 기가 꺾이고 말았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 3개에 그쳐 베이징 수모를 만회하는 데 실패했다.

이에 레슬링은 간판스타 정지현을 중심으로 이번 런던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특히 정지현은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무대가 될 런던에서 8년 만에 자신의 손으로 금맥을 다시 잇고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부활을 위해 트레이너로 바르셀로나 금메달리스트 안한봉 삼성생명 감독을 긴급 투입했다. 아테네대회 당시에도 안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어 둘의 환상조합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출국하기 전 정지현은 “8년 전에는 막내였지만 어느새 최고참이 됐다. 후배들에게 본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며 결연한 각오를 다졌다

레슬링 대표팀은 지난 대회 실패 원인을 체력부족이라 판단하고 그간 체력강화에 집중 훈련을 하며 강행군을 펼쳐왔다.

박종길 태릉선수촌장은 천지일보와 인터뷰에서 “지금 레슬링은 이번마저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안 된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에 선수와 코치들이 일치단결해서 여기에 전념해왔다”며 “훈련 방식도 종전과 다르게 전지훈련이나 체력강화 훈련은 물론 기술적인 부분까지 모든 면에서 세계 선수들과 비교해 조금도 손색이 없도록 그 이상의 훈련을 시키고 있다. 그래서 지난 대회보단 조금 더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슬링에서 메달 유력 후보로는 남자 그레코로만형의 정지현을 비롯해 김현우 최규진, 여자 자유형의 김형주가 꼽히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레슬링에서 금메달 1개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내심 2개 이상도 바라보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예상과 달리 정지현의 초반 탈락으로 기가 꺾였던 한국 레슬링이었기에 이번 대회 초반 선두주자로 나서는 최규진과 김진혁의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지현은 이번에는 후발주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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