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河칼럼>땀은 흘려야 산다



   
 

기독교 성경은 ‘너의 얼굴에 땀을 흘리는 자만이 빵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 땀을 흘리면 빵이 아닌 행복을 얻을 것이란 말도 있다.

영국의 저널리스트 스마일즈는 그의 저서 ‘자조론(自助論)’에서 ‘no sweat no sweet(땀이 없이는 행복도 없다)’는 명언을 남겼다. 그런데 누구보다도 땀을 신봉한 땀 종교인이 있다면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땀으로 이뤄진다’고 한 에디슨일 것이다.

천재란 ‘걸어다니는 끈적끈적한 99%의 땀 덩어리’란 얘기다. 윈스턴 처칠 역시 땀에 대한 명언을 남겼다. 그는 1940년 5월13일 총리 지명을 받은 의회 연설에서 “내가 영국 국민에게 줄 것은 피와 고통과 눈물과 땀”이라고 외쳤다. ‘피+고통+눈물+땀’의 네 가지 원소로 이뤄진 ‘고생’이라는 선물을 국민 모두에게 나눠주겠다는 말이었다.

누구나 찬양하듯 강조하는 땀은 근면과 노동의 상징인 ‘구슬땀’과 ‘비지땀’일 터이지만 땀에는 당황하면 솟구치는 ‘진땀’ ‘기름땀’도 있고 쩔쩔매도록 황송해서 줄줄 흘리는 ‘황한(惶汗)―식은땀’도 있다. 또 부끄러워 홍당무가 된 얼굴로 솔솔 흘리는 땀이 ‘부끄러워할 참’자의 ‘참한’이고 섹스와 스포츠 등 참을 수 없는 환희와 흥분으로 손바닥 가득히 반짝반짝 금모래처럼 움켜쥐는 땀이 뇌로부터 흘리는 엑스터시(ecstasy)의 땀, ‘황홀한 땀’이다.

그러나 알 수 없는 건 ‘피땀’이다. 유행성출혈열에 걸렸을 때 전신에 돋는 좁쌀 크기의 출혈진(出血疹) 같은 것 말고 피땀이라는 게 정말 나온단 말인가. 더욱 무서운 건 임종의 고통과 함께 이마에 나는 식은땀인 ‘절한(絶汗)’이다.

200만∼500만 개나 된다는 땀구멍을 깡그리 틀어막고 싶을 만큼 줄줄 흐르는 땀이 지겹다. 그러나 오신 무더위를 퇴출시킬 수도 없고 무슨 위원회에 고소할 수도 없다. 우선 춥지 않아 좋고 오곡백과도 더위가 있어야 여문다. 열병이나 감기 환자뿐 아니라 땀은 흘려야 산다.

갑자기 땀 얘기라니? 더위 먹은게 아니다. 춥던지 덥던지 아랑곳 않고 비지땀 혹은 식은땀을 훔치며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촌 방방골골에서 태권도 보급에 정진하고 있을 현지 한인 태권도 사범들에 대한 외경심의 발로에서 읊조려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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