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태권도 무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서두르자

이경명 / 태권도문화연구소 소장

요사이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조정원), 국기원(원장 강원식)은 각기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위원장 이배용)와 업무협약서를 체결했다. 각기 지난 7월 21일과 9월 21일이었다. 2개월 차이를 두고 태권도를 대표하는 단체가 큰 일을 하겠단다.
태권도는 한국을 대표하는 무예 문화재(文化財)이다. 문화재는 문화적 가치가 있는 유형, 무형의 소산들을 이른다. 무형 문화재로서 태권도는 문화유산이라고 부른다.
다시 두 단체가 협약을 하며 내세운 기치는 선명하다. WTF는 “태권도세계화와 국가대표 브랜드의 가치향상을 위하고 태권도를 통한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국제사회에 봉사하는 활동에 협력”이다.
국기원은 “앞으로 태권도 문화사업 발전을 위한 협력사업, 태권도 명품화를 위한 홍보 및 협력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며. 특히 글로벌 태권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국제 사회 공헌과 태권도 시범공연을 통한 문화 ․ 관광 자원 개발 및 홍보에 중점을 맞춰 적극 협력”이 그것이다.
두 기구가 내세운 협력 방향의 요점은 ‘태권도를 통한 국제사회에 봉사’ 활동을 들고 있다. “태권도를 통한”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것은 태권도가 지니고 있는 안팎의 가치, 즉 우수성을 뜻하는 듯하다.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은 “태권도는 스포츠의 기능적인 측면 외에도 고귀한 정신, 가치 그리고 인성이라는 중요한 측면들이 내포돼 있다”로 안팎의 특수성을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다.
한 발 나아가 그는 “이번 협약을 통해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과 함께 전통문화의 확산과 태권도의 위상 강화를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는 소감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태권도를 등재하기 위한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정작 두 단체의 수장(首長)은 소속기관의 범위 내에서 협력 방향을 설정한 듯 하나국가브랜드위원장은 그 너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비전을 두고 있다는 것이 차이다.
세계문화유산의 의의는『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협약(약칭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세계유산위원회가 인류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현저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여 UNESCO 세계유산일람표에 등재한 문화재로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태권도는 ‘무형문화유산’에 해당된다.
"무형문화유산"이라 함은 공동체, 집단 및 개인들이 그들의 문화유산의 일부분으로 인식하는 실행, 표출, 표현, 지식 및 기술뿐 아니라 이와 관련된 전달 도구, 사물, 유물 및 문화 공간 모두를 의미한다(무형유산협약 2조1)
그 범위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태권도는 ‘무형문화유산의 전달체로서의 언어를 포함한 구전 전통 및 표현’ 또는 ‘공연 예술’ 중 어느 하나에 속한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의 인류의 무형유산은 판소리, 강릉단오제,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 등 다수가 등재돼 있다.
우리가 ‘태권도 시범’을 이제는 ‘태권도 시범공연’이라는 범주에서 탈피, ‘태권도 공연예술’이라는 보편적이고 예술적인 개념으로 나아가려는 의지 속에 그 공연예술의 가치로서 ‘인류의 보편적이고 뛰어난 가치 창출’에 전력해야 한다.
넓은 의미로 태권도의 가치는 충분히 내재해 있다. 하지만 단지 우리가 그것을 표현에만 매진하고 있을 뿐이다. 그것을 포괄적인 콘텐츠로서의 개발이 우선돼야 하는 과제를 소홀히 여기고 있는 듯하다.
그 소중한 가치란 한국문화 원형의 원리에 기초한 한국인이 만든 문화유산으로 승화시키려는 내실(내적인 가치)이 태권도 단체에게 지워진 임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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