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河칼럼>리더십에 관한 소고



   
 

"무릇 리더십이란 하늘이 준 재능이 있어야 한다."

30여년에 걸쳐 닉슨 포드 레이건 클린턴 등 4명의 미국대통령을 경험했던 데이비드 거겐(David Gergen)은 저서 ‘CEO 대통령의 7가지 리더십’에서 자신이 모셨던 대통령 중 레이건을 단연 으뜸이라고 꼽았다. 레이건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일은 근본정책으로 추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레이건은 그 누구보다도 국민적 가치관을 꿰뚫고 있었다고 한다. 우선 인품을 제일로 친다. 인품만 제대로 된 사람이면 그가 어떤 정책을 펴든지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지도자란, 다른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이다.

자기가 믿고 바라는 바를 사람들이 믿어주고 밀어줄 때 거기에는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다. 반대로 다른 사람을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이 지도자가 될 때 조직의 쇠퇴가 초래되며 그런 사람들을 흔히 무능력한 지도자라고 한다. 주로 땅과 가깝게 살던 옛날에는 재덕이 겸비한 지도자를 찾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첨단 지식정보 사회에서는 타고난 재간이나, 살면서 터득한 꾀로는 지도자로서 어림도 없다. 날이 갈수록 분화되고 복잡해지는 현대사회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합리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이 없이는 지도자가 되기 어렵다. 그래서 현대의 지도자는 자기 분야에서는 전문인이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곧 도태될 위기를 맞는 법이다.

현대사회에서의 비인간화 문제는 갈수록 그 도가 심각해져 간다. 인간생활이 점진적으로 기계화되고 자동화되어 가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은 그만큼 줄어든다. 은행을 가도 주유소를 가도 모든 것을 나 혼자 기계로 처리한다. 그래서 우리는 군중 속에서 고독과 소외를 느끼게 된다.

인정이 메말라 가는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의 가슴은 점점 축소되고 반대로 머리만 커져버린 가분수 인간들이 연출하는 삶이란 기형화 되어 버린다. 이런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어 저들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지도자는 과연 누구이며 얼마나 될까? 심지어 교육자와 종교 지도자까지 불신하는 이 세대를 무엇으로 움직일 것인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지도자를 꼽으라면 나는 서슴없이 `마하트마 간디’를 꼽겠다. 간디는 자기의 조국을 사랑하는 철저한 애국심과 그의 고매한 인격으로 총 한방 쏘지 않고 수억의 인도인들을 수백년 계속 되었던 영국의 식민지 통치로부터 해방 시켰다.

그의 인격에 압도 되었고 드디어 대영 제국도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렇다 할 권력도 재력도 없이 오직 자기의 생명을 건 단식이라는 무기 하나로 인도의 독립을 성취한 간디는 한 지도자의 인격의 힘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가를 보여주는 극명한 예라 하겠다.

간디의 비폭력 저항운동이 미국에서는 마틴 루터 킹 목사에 의해서 재현되었고 그 결과 인간 이하의 차별대우를 받았던 수천만의 소수민들은 자기의 권리를 찾게 되었다. 오직 도덕의 힘 하나만 믿고 투쟁을 벌여온 이름없던 침례교회의 목사 마틴 루터 킹 이후 미국은 새롭게 태어나는 나라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지도자가 지녀야 할 중요한 특성은 신체적 지적 정서적 사회적 모든 능력이 있더라도 이것 한가지가 없으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없다. `영웅과 영웅 숭배론’에서 스코틀랜드의 `토마스 카일라일’은 지도자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특성으로 `용기’를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중과 반란’에서 스페인의 `러서 올테가이 가셋’은 `극기심’을 강조했다. 외로운 군중에서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빗 리즈맨’은 `내부지향성’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에서 `창조성’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지도자의 기본 특성에 대해 `거짓 지도자’들을 경계 하였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요 10:11)” 한 지도자가 가져야 할 특성은 `희생정신’이라고 했다.

반면 희생정신이 있는 사람은 용기 극기심 내부지향성 창조성 등을 공유하게 된다. 우리나라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단순히 학벌이나 정치적 재간 부리기에 의존하니 국민들을 감동시키기는커녕 오히려 좌절만 시킬 뿐이다.
수신(修身)도 제대로 못한 사람들이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를 바라니 마치 모래 위에 높은 탑을 쌓는 것에 다름 아니다.

동서의 고금을 막론하고 지도자란 사람들의 머리와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지와 덕이 겸비된 인물이어야 한다. 그 둘은 마치 움직이는 수레의 양쪽 바퀴와 같아서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요란한 소리를 내다가 급기야 수레 그 자체를 파괴하기에 이른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우리 태권도계에 앞서 열거한 조건을 겸비한 지도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지만, 그 절반만이라도 충족시킬 인물이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읊조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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