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중남미까지~ 거세게 부는 ‘건설 한류’ 열풍!

[알제=이병호 특파원] 해외건설 분야에서도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우리 건설업체들은 특히 아프리카나 남미에서 신시장 개척과 함께 사업 다변화를 통해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북아프리카의 요충지 알제리. 한반도 10배 면적에 원유와 가스가 풍부한 자원 강국이다.

알제리 수도 알제를 관통하는 18km 길이의 엘하라쉬 하천은 30년 넘게 죽음의 강으로 방치돼 있었다.

현지에서 만난 알제 시민인 부그라라 사이드는 "외관적으로 지저분하고 냄새도 많이 나고 모기도 많아서 생활하기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그런데 국내 기업이 이 하천을 복원하는 사업권을 따냈다. 이 하천복원사업은 지난달 시작했고, 오는 2015년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수질 개선은 물론 시민들을 위한 각종 생태공간이 들어서게 된다. 알제리판 한강종합개발인 셈입니다.

하천복원사업 해외진출 1호이자, 환경부의 지원을 통한 민관 첫 합동수주이다.

자멜 따옙, 알제 수리국 감독관은 "한국과 알제리의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 기업과 알제리 기업이 함께 복원 사업을 하게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알제에서 350km 떨어진 알제리 유일의 자동차 전용 부두. 젠젠항도 방파제를 700m 늘리고, 대규모 준설을 하는 항만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부디디 카멜, 젠젠항만공사 부사장은 "한국인들의 작업 내용에 대해 만족한다. 특히 품질 면에서 만족하고 관청과의 관계, 업무 조율이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특유의 도전 정신과 성실함의 결과라는 평가인데, 조만간 하천, 항만 등에서 대규모 추가 수주가 성사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기존의 개발된 시장, 과당 경쟁이 일어나는 시장을 가급적 피해서 새로운 시장에 주력한다. 그러면 개척하지 않은 시장이 저희의 주력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근에는 중동 편중에서 벗어나 아프리카나 중남미로 진출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사업 분야도 환경 분야나 신도시 개발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다만, 국내 건설사들의 제살 깎아먹기식 덤핑 수주 경쟁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반세기 한국 건설의 역사는 해외 수주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970-80년대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대한민국 국내 건설사들의 새로운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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