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정식 26개 종목 중 가장 많은 47개의 금메달이 걸린 육상은 대회 후반인 8월3일(이하 한국시간) 남자 포환던지기 예선으로 시작해 폐막일인 12일 남자 마라톤 결승을 끝으로 열흘간 일정을 마무리한다.
올림픽 기준기록을 통과한 47개 세부 종목에 2천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트랙과 필드, 도로에서 숨 막히는 경쟁을 펼친다.
대부분 종목은 주경기장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남녀 경보와 마라톤만 런던 시내 중심가에서 열린다.
마라톤은 버킹엄궁 앞에 있는 ‘더 몰’ 앞에서 출발해 12.875㎞ 코스를 세 번 돌고, 마지막으로 3.57㎞ 코스를 거쳐 출발선으로 들어오는 변형 루프(순환코스)로 설계됐다.
경보도 ‘더 몰’ 앞에 조성된 2㎞ 코스를 각각 10번(남녀 20㎞), 25번(남자 50㎞) 왕복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금메달 휩쓸 ‘빅 4′ =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메달 획득 현황을 보면 런던올림픽에서 두각을 나타낼 나라를 쉽게 알 수 있다.
전통적으로 트랙 종목에서 강세를 보인 미국을 필두로 단거리 강국 자메이카, 경보와 필드 종목에서 우세한 러시아, 중장거리에서 독보적인 케냐 등 4개국이 메달을 휩쓸 공산이 크다.
미국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 등 육상에서만 총 23개의 메달을 따내 18개에 그친 러시아를 제치고 1위를 달렸다.
그러나 ‘번개’ 우사인 볼트(26)를 앞세운 자메이카의 거센 추격에 미국은 아성을 지키던 단거리 영역에서 치명타를 맞았다.
볼트와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 셸리 앤 프레이저 등 정상급 스프린터를 다수 보유한 자메이카는 베이징 올림픽 단거리에서만 금메달 6개를 획득하며 미국을 넘보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자메이카는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단거리의 압도적인 우세를 바탕으로 금메달 7개를 가져가며 1위 미국(10개)을 턱밑까지 쫓았다.
미국이 카멜리타 지터, 앨리슨 펠릭스 등 여성 스프린터의 저력을 앞세워 대구 세계대회에서는 전체 금메달 12개를 따내 4개에 그친 자메이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그러나 올림픽이 4년마다 열리는 최고의 무대라는 점에서 런던 올림픽에서는 두 나라가 단거리에서 박빙의 혼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작성된 단거리 기록을 보면 남자는 자메이카, 여자는 미국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대구 세계대회에서 금메달 9개를 거둬들이며 화려하게 부활한 러시아는 경보, 투척, 도약 등 전 종목에서 스타급 선수가 즐비해 런던에서도 영광을 재현할 것으로 보인다.
‘맞수’ 에티오피아를 따돌리고 남녀 마라톤 등 장거리에서 주가를 높인 케냐도 금메달 7개 이상을 석권할 것으로 점쳐진다.
◇날짜별 하이라이트 = 초미의 관심이 쏠린 여자와 남자 100ｍ 결승은 각각 8월5일 오전 5시55분, 8월6일 오전 5시50분 열린다.
볼트와 요한 블레이크 두 자메이카 듀오가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점쳐지는 남자 200ｍ 결승은 8월10일 오전 4시55분에 열리고, 미국과 자메이카의 접전이 예상되는 여자 200ｍ 결승 스타트 총성은 8월9일 오전 5시 울린다.
여자 200ｍ 결승이 끝나고 15분 후에는 다이론 로블레스(쿠바), 류샹(중국), 데이비드 올리버(미국)와 지난해 대구 세계대회 우승자 제이슨 리처드슨(미국)이 펼칠 남자 110ｍ 허들 결승이 이어진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의 올림픽 3회 연속 우승 달성 여부는 8월7일 오전 5시께면 알 수 있다.
남자 마라톤 결승은 8월12일 오후 7시부터 레이스가 시작된다.
육상의 첫 금메달 주인공은 여자 10,000ｍ 결승과 남자 포환던지기가 열리는 8월4일 오전 결정된다.
가장 많은 메달이 쏟아지는 날은 8월12일 오전이다.
남자 5,000ｍ, 남자 창던지기, 남자 400ｍ 계주 등 총 8개 종목에서 우승자가 가려진다.
한편 마라톤과 경보, 여자 장대높이뛰기, 남자 세단뛰기에서 18명이 출전하는 한국은 8월5일 오전 2시 김현섭(삼성전자)이 출전하는 남자 20㎞ 경보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부정 출발은 단번에 실격 = 런던 올림픽에서도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게 바로 부정 출발이다.
대구 세계대회에서 볼트를 위시한 날고뛰는 스프린터들이 부정 출발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단거리 종목의 심판은 출발 총성 후 스타트 블록을 치고 나간 선수의 반응시간이 0.1초 미만으로 나올 때 부정 출발로 간주한다.
단 한 번만 잘못해도 뛰어보지 못하고 짐을 싸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원성이 자자했으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런던올림픽에서도 똑같이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400ｍ, 1,600ｍ 계주 종목에서는 바통 터치를 눈여겨봐야 한다.
미국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녀 400ｍ 계주에서 모두 바통을 떨어뜨려 결승에조차 오르지 못하는 망신을 당했다.
바통을 떨어뜨리면 경쟁팀을 따라잡을 수 없고 바통 교환 구간(20ｍ) 이외 지역에서 바통을 넘겨 주면 실격을 당한다.
승부에 직결되는 이런 변수를 살피는 것은 관전 재미를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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