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류’ 아프리카에도 싹틔운다

[나이로비=이병호 특파원]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도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아프리카에서 우리 제품의 수출이 늘고 있다. 앞으로 대형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어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이 필요한 시점이다.

케냐에 진출한 국내 가전업체, 현지 인력에 에어컨 설치법을 교육하고 있는 현장을 찾았다. 아프리카의 전력 사정이 안 좋아 고장이 잦은 점을 감안해 전압을 자동 조절하는 에어컨을 만드는 등 현지화에 나섰다. 그 결과, 우리 가전 제품들은 아프리카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정진 LG전자 나이로비 지사장은 "저희는 매년 30%씩 성장을 하고 있고 그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현지 밀착형 마케팅을 전개해서 성공한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소비자들의 반응도 굉장히 좋다.

나이로비 시민인 아흐메드 모하메드는 "LG, 삼성에서 만드는 한국 제품들을 통해 한국에 대해 알고 있다. 한국 제품은 품질이 좋아서 만족스럽다. 정말 잘 만들었다."고 말했다.

동부 아프리카 국가들은 6%에 가까운 경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케냐는 200억 달러 규모의 라무항과 100억 달러 규모의 콘자 IT 시티 개발 등이 예정돼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 진출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트라는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케냐에 물류 허브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서강석, 코트라 나이로비 무역관장은 "특히 아프리카 중에서도 케냐는 동아프리카의 비즈니스, 물류허브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UAE의 국부 펀드인 무바달라와 협력해 원전 등 케냐의 인프라 개발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나이로비 대학에 한국학과를 개설하고 나이로비에 한국문화원을 건립해 문화적으로도 아프리카에 다가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2050년이면 아프리카는 중국, 인도보다 많은 20억 인구가 사는 세계 최대의 중산층 소비재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지금부터 아프리카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 나가는 전략에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 해법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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